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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먹거리/순흥기지떡

[맛 향토음식의 산업화] 40년 전통 순흥기지떡 할매 장화복씨

[맛 향토음식의 산업화] 40년 전통 순흥기지떡 할매 장화복씨
"학교 급식에 우리 전통 먹을거리 올라갔으면"
 

 
 
“기지떡을 만든 지는 40년 됐어요. 10년 전부터는 인절미도 만들고 있어요. 맛있다고 많이들 찾으니 고마울 뿐이지요.”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서 40년 동안 순흥 기지떡을 만들고 있는 박화복(75) 할머니. 박 할머니는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산업화에 성공한 ‘순흥 기지떡’을 대표하는 인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순흥 기지떡집의 상호도 2008년부터 ‘박화복 떡마을’로 바꿨다. 20년 전 도회지 생활을 청산하고 떡집 운영을 맡고 있는 작은아들 김주한씨의 발상이었다. 40년 동안 기지떡 하나로 고생한 엄마에게 영원히 남을 선물(?)로 상호에다 이름을 사용한 것.

박 할머니는 “처음 이곳은 그야말로 시골 방앗간이었다. 집에서 쌀을 불려 건져서 가져올 때 마당에서 맨드라미 꽃과 잎을 따서 고명으로 올려 쪘다. 그때는 집집마다 기지떡에 사용하려고 맨드라미를 마당에다 키우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처음 시작은 남편 퇴직 후 살림에 보탤 소일거리 정도였다. 하지만 기지떡 맛을 내는 데 40년 세월을 한결같이 쏟아붓다 보니 이제는 전국 최고의 ‘기지떡 할매’로 불리게 됐다며 쑥스러워했다.

50대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어릴 적 어머니가 쪄 주시던 기지떡에 대한 향수를 한 조각씩 갖고 있다. 안동·영주 등 경북북부지역에서는 잔치나 행사 등에 기지떡이 단골 음식으로 사용돼 왔다. 박 할머니가 40년 동안 기지떡을 고집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박 할머니는 “요즘 아이들은 수입 밀가루로 만든 빵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는데 우리쌀로 만든 전통떡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학교 급식에 기지떡이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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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4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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