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재발견 <영주>편
― 방영일시 : 2012. 3. 10(토) 10:30~11:30(60분) ―
<재방송 : 2012. 3. 16(금) 14:10~15:10>
- 전통이 살아 숨쉬는 선비의 고장
어머니처럼 아늑한 소백산 아래 단정히 자리 잡고 있는 마을 영주. 풍기 인삼의 진한 향이 객들을 반기고 선비의 얼이 서린 서원이 아직도 우뚝우뚝 서서 꼿꼿한 기개를 자랑하고 있는 곳. 화려한 치장 없이도 가장 아름다운 목조 건물로 손꼽히는 무량수전의 의젓하고 너그러운 자태처럼 기품 있는 고장 영주로 떠나본다.
1. 소백산 옛길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과 이야기
모든 것을 포용해 줄 것 같은 넉넉함을 지닌 소백산. 그 가운데 놓인 죽령 옛길은 1943년 중앙선 철도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영주에서 유일하게 서울로 갈 수 있는 길이었다는데 과거 시험을 보러 가는 선비들이 더듬더듬 찾아 걷던 길은 현재 소백산 능선과 어우러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을 뽐내는 이름난 길이 되었다. 길을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 또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백산 명물 부석사. 의상대사를 사랑했던 여인 선묘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와 ‘인간 내세에 몇 번이나 이런 경관을 볼까’ 라고 읊은 김삿갓의 심정만큼이나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지는 부석사에 올라 그 숨은 이야기를 찾아본다.
2. 깨끗한 절개가 남아있는 선비의 고장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은? 바로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 위치한 소수서원이다. 최초의 국가 공인 사림교육기관이 된 이 서원에는 예부터 몸가짐을 단정히 한 선비들이 글을 읽는 소리로 가득했다고 한다. 아직도 그 정신이 남아있는 영주의 선비촌에는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선비정신을 체험하고자 찾아온다. 그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은장도의 고장으로 유명했던 영주! 특히 은 광산이 있던 풍기 지역에는 수많은 은장도 공방이 있었다고 하는데아직도 옛 방식을 고수하며 은장도의 명맥을 이어가는 이면규 장인을 만나 은장도에 얽힌 사연을 들어본다.
3. 인삼 향기로 구석구석 풍요로운 곳
예로부터 산삼이 많이 났다는 고장 영주. 영주에 처음 들어서면 한 뿌리만 있어도 방에 가득 퍼진다는 풍기인삼의 향기가 관광객을 먼저 반긴다. 인삼만을 취급하는 풍기 인삼시장이 들어선 것도 바로 역사 깊은 인삼 재배의 전통 덕분이라는데. 예로부터 영주 사람들을 풍요롭게 했던 인삼에 대한 사연들을 들어보고, 우리 나라에서 처음 인삼이 재배되었다는 시배지를 둘러본다.
4. 메밀묵 한 그릇에 담긴 순흥면의 피 맺힌 사연
아무 곳에나 뿌려도 잘 자라고 생육기간이 짧아 예로부터 구황작물로 이용되어 왔다는 메밀. 그러나 순흥면에는 메밀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져 내려온다. 세조로부터 왕위를 찬탈당한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금성대군과 순흥면 사람들은 결국 역모로 몰려 처참하게 죽음을 당했다는데참살당한 사람들의 피가 10리가 넘게 흘러가 그쳤기에 이름붙여졌다는 피끝마을과 아직도 금성대군의 혈석이 남아있다는 성황당을 찾아가보고, 역모지로 규정당해 주리고 가난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먹었던 눈물의 음식, 지금은 순흥의 명물이 된 메밀묵에 얽힌 사연을 들어본다.
5. 옛것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
경북의 유일한 대장장이가 위치하고 있는 곳도 역시 영주다. 옛 방식대로 ‘조선낫’을 만드는 석노기 대장장이의 작품들은 공장에서 나오는 것과 달리 쉽게 무디지 않고 잘 들어 손에 힘이 덜 든다고 한다. 영주에서도 학자의 마을, 선비의 고장으로 교수 및 지식인들이 많이 나기로 유명했다는 무섬마을. 돌아 들어오는 강이 마을을 섬처럼 이름처럼 섬처럼 둘러싸 있어 무섬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덕분에 옛날에는 아슬아슬한 외나무다리가 없이는 출입이 힘들었다는데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대보름 축제 기간이 되면 옛 방식으로 만들어진 외나무다리를 설치해 그 때를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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